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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르시시스트를 만나면서 가장 힘든 것은 그들에게서 당하는 정서적 학대일 것이다. 그리고 나르시시스트의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사람 사이에 고립과 오해도 겪게 되는 점도 마찬가지이다. 나르시시스트의 팬덤 즉, 플라잉 멍키라고 하는 그들의 추종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나르시시스트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학대에서 도망치는 피해자에게 다가와 나르시시스트 대신 회유하거나 공격하며 다시 나르시시스트의 서플라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가까운 지인이나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충격은 배로 커질 수 있다. 따라서 플라잉 멍키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나르시시스트의 에너지 공급원

    나르시시스트의 내면은 종종 겉으로 드러나는 자신감과는 달리, 깊은 불안과 결핍으로 가득 차 있다. 이들은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자존감의 결핍과 강한 열등감을 느끼며, 이를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또 자신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들이 만든 가짜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의 마음속은 언제나 쑥대밭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감정을 투사시킬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감정들을 끊임없이 전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나르시시스트를 계속해서 만나게 된다면 부정적인 감정이 계속해서 들게 된다. 대개 나르시시스트가 서플라이에게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투사하기 때문이다. 서플라이가 사라진 경우 자신이 받아야할 관심과 본인의 부정적 감정을 해소할 대상으로 임시적으로 플라잉 멍키를 활용하기도 한다. 

    나르시시스트의 추종자

    나르시시스트는 언제나 사건, 사고를 만들고 다닌다. 그들이 만든 사건 사고와 막장 드라마 같은 일들은 자신이 자초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선의의 피해자인 척 연기하고 자신조차 그것이 진짜라고 믿는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허구의 세상을 지지해 줄 추종자를 모집한다. SNS나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억울한 일을 겪었는지에 대해서 토로하고 상대방이 얼마나 나쁜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불쌍한 척 연기를 하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는 이렇듯 의도적으로 갈등과 혼란을 조정하여 자신이 중심에 서는 상황을 만든다. 이를 통해서 주목받고 자신이 통제권을 쥐고 있다는 느낌을 즐긴다. 이렇게 피해자를 집단적으로 고립시키면서 자신의 내적 불안과 결핍을 보상받고자 한다. 이러한 추종자들은 순진해서 세상에 나르시시스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가십을 즐기는 사람일 수 있다. 가십을 즐기는 사람의 경우 최소한 험담을 하는 사람이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사이에서 나르시시스트는 추종자들을 심리적으로 조종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추종자들은 나르시시스트의 말만 믿고 따른다. 추종자들은 나르시시스트가 겪었다고 했던 억울함에 대신 분노하고, 나르시시스트의 입장을 옹호한다. 그래서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를 형성하며, 추종자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만든 허구의 세상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비둘기

    나르시시스트가 헤어진 연인이나, 전배우자인 경우 플라잉 멍키를 비둘기 역할으로 쓰기도 한다. 플라잉 멍키를 이용하여 자신에게 다시 돌아오도록 하는 교묘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다. 플라잉 멍키는 위로하는 척 다가와서 순수한 자의로 나르시시스트가 불쌍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따라서 힘든 이별의 과정을 겪고 있는 피해자에게 다가와 나르시시스트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헤어진 연인 또는 전배우자가 자신이 한 행동을 후회하고 있고 뉘우치고 있다며 돌아가면 정말 잘해줄 것 같다는 말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들은 나르시시스트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나르시시스트가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플라잉 멍키는 피해자의 감정을 자극하면서 피해자를 다시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속으로 끌어들이는 후버링을 한다. 이 경우에 피해자는 자기 비난과 미련을 겪으면서 나르시시스트를 다시금 만나봐야겠다 결심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를 알았다면, 플라잉 멍키와의 관계도 차단하면서 나르시시스트와 멀어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나르시시스트와의 소통창구

    나르시시스트에게서 벗어났다면 그들과 관련된 소통창구를 모두 차단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최고의 복수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자신만을 우러러보며 항상 사랑을 갈구했던 대상이 어느 순간 자신을 무시하고 사라진다면, 나르시시스트의 자아도취적 상처를 주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들이 지속되다 보면 나르시시스트는 서플라이가 없기 때문에 분노해 버린다. 이때 참기 힘든 피해자의 무시와 차단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라잉 멍키를 이용한다. 이들은 나르시시스트 이야기를 하며, 안부를 묻는 척하며 두려움을 조성하고 협박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때로는 나르시시스트의 소식을 전하며 다시 과거의 사건과 상황속으로 끌고 가려고 할 것이다. 그와 함께 피해자의 현재 상황을 나르시시스트에게 전달하며 둘만의 교차점을 만드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할 것이다. 

    스미어캠페인

    나르시시스트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수의 사람들을 이용하는 교묘한 심리조종방식이다. 본래 스미어캠페인이란 정치캠페인에서 유래된 용어이다.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들을 타겟으로 삼아서 그들에 대해 거짓을 유포하고, 명예와 신뢰도, 그리고 이미지 등을 실추시키기 위해 하는 전략이나 선전을 말한다. 흑색선전이나 중상모략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가짜 뉴스'와 비슷한 의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르시시스트는 타겟으로 선정한 한 사람의 평판에 해를 가하기 위해서 다수의 사람들을 이용한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전략을 짜서 거짓말을 퍼뜨린다. 플라잉 멍키들은 나르시시스트의 지시에 따라 피해자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와 거짓소문을 퍼뜨린다. 결과적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피해자를 따돌리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나르시시스트 불쌍한 척, 가련한 주인공 인 것처럼 거짓 이미지를 만들어내 집단 내 권력을 유지하는 도구로 플라잉 멍키들을 사용한다.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의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 그 사람이 짓지도 않은 죄를 만들어내고 있지도 않은 단점과 흠을 찾아낸다. 자신은 아주 착하고 훌륭한 사람인데, 피해자가 자신을 이용하고 자신에게 거짓말과 나쁜 행동을 했다는 식의 거짓 소문을 퍼뜨린다. 나르시시스트의 화려한 언변에 속는 플라잉 멍키들은 나르시시스트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으며 나르시시스트의 말대로 정의감을 발휘해 나르시시스트의 시나리오대로 행동하게 된다.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의 시나리오대로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엄청난 안도감을 느낀다. 이런 감정은 자존감 낮은 나르시시스트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나르시시스트는 이러한 과정을 아주 체계적이고 면밀하게 계획해 가면서 피해자를 철저히 고립시킨다. 이렇게 피해자는 아무 잘못 없이 직장이나 학교, 인간관계에서 배척당하거나 소외당한다.

     

    나르시시스트 플라잉 멍키

     

    대응법 :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기, 앵커링

    이렇게 나르시시스트가 플라잉 멍키를 앞세워 집단에서 나를 배척하고 있다면 현명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럴떄는 감정에 솔직한 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당연히 답답하고 분노의 마음이 차오를 것이고 당장 내가 겪은 황당한 일에 대해서 해명하고 싶겠지만, 이에 대해서 해명을 할 경우에는 이미 나르시시스트의 말을 들은 상태이기 때문에 내 말을 믿어주지 않을뿐더러, 나르시시스트의 말이 맞다는 증거로 받아들인다. 또 오히려 피해자를 감정적인 사람으로 평가해 버리기도 한다. 따라서 절대 자신을 방어하려고 하면 안 되며, 이성을 다잡고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지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조용히 증거를 모아서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거나, 또는 법적으로 대응하거나,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 또 사람들에게 해명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본연의 매력에 대해서 어필하는 것이 좋다. 앵커링이라는 방법이 있는데, 한 가지 결정적인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서, 자신의 전체적인 성격이 그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느끼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나르시시스트의 경우에 일부러 선한일들, 봉사활동을 하면서 착한 사람 이미지를 심는 것도 일종의 앵커링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도 이러한 앵커링을 이용해 바닥으로 떨어진 평판을 복구할 수 있다. 나는 나르시시스트가 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관대한 사람의 모습을 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나에 대해서 안좋은 이야기가 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바쁜데, 이런 이야기를 듣게 해서 미안하다. 그런데 솔직히 나에 대해서 겪어봤으니까 하는 말인데 그런 소문이 나랑 맞다고 생각하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내 입장 보다는 상대방과 공동체를 생각하는 식으로 성숙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를 생각했을 때 성숙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말이다. 또 이렇게 힘든 상황이라면 신뢰하는 몇몇 이들에게만 내 입장을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감정적으로 해소가 될 것이다. 

    마치며

    나르시시스트에게 당하다 보면, 착하고 순하게 사는 것이 꼭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다 쓸데없는 짓이라며 흑화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을 겪고 나서 더 선하고 강해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억울한 일을 당하고 나서 사람들의 평가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고 결국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으로 자기가 추구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전념하는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다. 힘들지만 도망치지 않고 고난을 기회삼아 남들이 절대 함부로 할 수 없는 훌륭한 사람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이렇게 나르시시스트 때문에 힘든 경험을 겪게 되었다면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노력을 했다면, 그것만으로 내 할 일을 다했다고 보면 된다. 나르시시스트는 플라잉 멍키가 필요 없어지면 가차 없이 그들을 떠나고, 플라잉 멍키는 그들에게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실망한 플라잉 멍키가 그때 나르시시스트가 했던 말들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다. 또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의 본연의 문제점 때문에 주변사람들이 결국엔 실망하고 혼자가 될 것이다. 따라서 내가 집중해야 하고 성취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 집중하는 것이 좋다. 당신의 성실한 모습에 대해서 사람들은 당신을 좋은 사람으로 인식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성취와 성공을 가져다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복수는 성공이다'라는 말이 있다. 당신의 이러한 태도에 사람들은 당신이 진중한 사람이며, 나르시시스트가 한 말이 거짓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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